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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Inside

'형'이 증명한 '휴먼 코미디'의 저력(2016.11.29)

[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 게시요건 확인] 

연일 쏟아지는 부정부패 소식이 탓일까.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잠시나마 위로를 받고 싶은 대중의 마음이 극장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비리를 파헤치거나 범죄자를 추적하는 어두운 소재의 영화가 주춤하는 사이 마음을 위로할만한 힐링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잇따라 흥행 성과를 내고 있다. 영화로나마 답답한 현실을 위로받고 싶은 대중의 마음이 극장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결과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월 극장가에서 배우 유해진 주연의 영화 ‘형’(감독 이계백·제작 용필름)이 반전의 흥행에 성공한 이후 11월 들어서는 조정석이 주연한 영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이 그 분위기를 이어받고 있다. 부담 없이 보면서 울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에 관객이 연이어 집중된다. 

특히 ‘형’의 초반 성적은 고무적인 수준이다. 시대극이나 사극 같은 블록버스터나 액션, 스릴러 장르처럼 폭발력이 강한 영화에 비해 관객을 동원하는 속도가 더딘 휴먼 코미디인데도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에 성공했다. 더욱이 11월은 전통적으로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관객이 극장을 찾는 횟수가 연중 가장 적은 시기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형’은 이런 악조건을 딛고 ‘반전 흥행’을 알리고 있다.

 

○ 조정석의 원맨쇼 활약…‘형’의 흥행 견인 


‘형’은 사실 그리 새로울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이야기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익숙하게 봐 온 ‘신파’에 가껍다. 영화는 사기 전과 10범으로 교도소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 고두식과 그의 동생이자 유도 국가대표 유망주인 고두영의 이야기다. 동생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시력을 잃는다. 그 소식을 교도소에서 신문으로 접한 형은 ‘동생을 돌볼 사람은 나 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가석방을 받고 풀려난다. 


<영화 '형'의 한 장면 - 사진 제공 : 초이스컷픽쳐스>


하지만 엄마가 다른 형제는 서로에게 애틋하지 않다. 어릴 때 쌓인 오해로 반목하는 사이다. 서로를 위로하거나 돌볼 마음도 없다. 형은 그저 동생 명의로 거액을 대출받아 ‘한탕’을 노릴 뿐. 시력과 함께 희망까지 잃은 동생 역시 어두운 방에서 은둔하고 살아간다. 

 이야기는 예상 가능한대로 흘러간다. 형과 동생은 크고 작은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차츰 서로에 마음을 연다. 동생은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그렇게 행복이 찾아오려는 순간 이들  앞에 또 다른 위기가 닥친다. 희극과 비극이 교차한다. 

 

새롭지 않은 이야기가 관객에 특별하게 다가서는 이유는 형을 연기한 조정석과 동생으로 나선 도경수가 보여주는 연기 하모니에 있다. “‘형’ 출연을 결정하기 전부터 연기자로서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는 조정석과 도경수는 실제 절친한 선후배처럼 혹은 진짜 형제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로 유기적으로 맞물린다.


그럼에도 ‘형’에서 더 큰 지분을 가진 배우는 조정석이다. 한편으로 ‘형’은 조정석의 원맨쇼에 가까운 영화이기도 하다. 이미 코미디 연기에 있어서 탁월한 실력을 증명해온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진가를 아낌없이 발휘한다. 상영시간 110분 동안 조정석은 ‘전반 코미디’와 ‘후반 신파’를 이끄는 맹활약으로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낸다. 조정석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가족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라며 “관객이 느낄 법한 감정 그대로, 영화를 접한 나의 감상 역시 재미있고 슬프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간다”고 했다. 


조정석은 최근 1년 동안 ‘형’을 포함해 총 3편의 주연작을 관객에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특종:량첸살인기’는 첫 원톱 주연영화라는 사실에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는 61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불과했다. 앞서 ‘건축학개론’과 ‘관상’ 등 조연으로 참여한 영화가 빠짐없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어렵게 시작한 첫 주연작은 정작 실패로 끝나면서 자존심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영화 '형'의 한 장면 - 사진 제공 : 초이스컷픽쳐스>


‘특종:량첸살인기’의 부진을 딛고 개봉한 영화가 올해 4월 공개한 ‘시간이탈자’이다.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영화는 대형 배급사의 대대적인 마케팅과 스크린 확보에도 불구하고 120만 관객 모으는 데 그쳤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스크린에서 조정석의 티킷파워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를 누구보다 먼저 감지한 사람은 조정석 그 자신이다. 때문에 ‘형’에 더욱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형’의 최종 관객 수가 어디까지 다다를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개봉 초반 나타나는 흥행 분위기를 고려하면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를 통해 조정석은 그동안 스크린에서 쌓인 아쉬움을 다소나마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TV 드라마에서는 승승장구하면서도 유독 스크린에선 주연작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조정석은 ‘형’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들 가능성도 높인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편안하게 다가서는 매력이 빛을 내면서 향후 ‘티켓파워’를 발휘하는 배우로 성장하는 데 주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조정석은 스크린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인식을 ‘형’을 계기로 없애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7번방의 선물’에서 ‘형’까지…휴먼 코미디 성공사 


‘형’의 시나리오는 류승룡 주연의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집필한 유영아 작가가 썼다. ‘7번방의 선물’은 휴먼 코미디 장르로는 처음 1281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한국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작품. 개봉 직전까지도 이 같은 성공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한 번 시작된 인기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중장년 관객을 극장으로 유입했고 휴먼 코미디의 저력을 증명했다.


<영화 '형'의 한 장면 - 사진 제공 : 초이스컷픽쳐스>

 

웃음과 눈물을 동반한 휴먼 코미디에서 실력을 증명한 유영아 작가가 주특기를 살려 3년 여 만에 집필한 작품이 바로 ‘형’이다. 때문에 이들 두 영화의 분위기는 상당히 겹친다. 죽음을 매개로 얽힌 가족의 이야기, 50~60대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만한 영화라는 공통점이다. 


이 같은 요소는 그대로 휴먼 코미디 영화의 주요한 ‘흥행 조건’이 된다. 실제로 최근 1~2년 동안 흥행 성과를 낸 같은 장르의 영화는 ‘7번방의 선물’의 위기를 잇는다. ‘형’ 보다 먼저 흥행에 성공한 유해진의 ‘럭키’, 2년 전 심은경이 주연한 ‘수상한 그녀’(865만)가 그 맥을 잇는 영화들로 꼽히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형’과 ‘럭키’의 흥행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선택했기에 가능하다”며 “영화가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은 웃음을 동반한 공감과 위로에서 나온다. 웃고 끝나는 소비성 코미디를 지양한 영화는 보고나면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주며 폭발력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KOFICE

성명 : 이해리

약력 :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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